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극우 성향의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 담당상이 급부상하면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등이 각축하는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18일 각종 연설과 토론회, 과거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세 후보는 모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기 위한 개헌에도 적극적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야스쿠니 참배와 핵 정책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참배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출마의 변에서도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일본의 ‘비핵 3원칙’ 중 ‘반입 금지’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시바 시게루: 합리적이지만 공격적인 방위 정책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안보관은 한국에 우려를 준다. ‘아시아판 나토’를 주장하며 군비 확장에 적극적인 이시바는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핵 3원칙을 깨는 ‘핵 공유’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외교적 접근 시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 역시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세대다”, “총수가 움직이는 외교로 새로운 전개를 열고 싶다”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외교 방식이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게이오대 니시노 준야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후보가 없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쌓아 온 신뢰 관계를 원점에서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부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가 9명에 달하면서 표가 분산되고, 이로 인해 결선 투표 가능성이 높아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이 9월 14~15일 자민당 당원·당우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1%포인트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이시바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 의원 지지 동향에서는 고이즈미가,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다카이치가 우세한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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