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43)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첫 가두연설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7일 도쿄 긴자에서 열린 연설에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5000여 명의 청중이 몰려들어, 고이즈미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보여줬다.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규제 개혁을 앞세우며 ‘노동 유연화’를 간판 정책으로 내세웠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연설에서 “답을 내놓지 못한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며 개혁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고이즈미가 제안한 노동 유연화는 해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그는 이를 통해 임금 인상, 일손 부족 문제 해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일본 사회에서 논란이 많은 정책이지만, 고이즈미는 선거의 주요 이슈로 삼았다.
그는 6일 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인 활동비 사용처 공개, 선택적 부부 별성(姓) 도입 등도 주요 개혁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1년 안에 이 모든 개혁을 실현하지 못하면 다음 시대를 맞이할 자격이 없다”며 강력한 시간표를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이즈미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그는 역대 최연소 총리로 기록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신지로의 개혁적 접근은 그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역시 취임 당시 우정 민영화라는 큰 개혁을 추진하며 정치적 도박을 걸었으며, 아들의 이번 개혁 정책도 아버지의 강력한 개혁 스타일을 연상시키고 있다.
현재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함께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고이즈미는 젊은 나이에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선한 이미지와 쇄신의 기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자민당 내 비주류 수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신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 고이즈미의 선거전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