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올해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인 가운데,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는 추도문 전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도쿄신문과 TV아사히의 보도에 따르면, 오노 지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4일 시민단체가 개최하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노 지사가 추도문을 전달할 경우, 이는 사이타마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오노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헛소문에 근거해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있었던 것에 대해 아픈 마음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하며,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언급했다. 그는 또한 사이타마현이 재해 시 현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고이케 도지사는 올해로 8년 연속으로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고이케 도지사는 2016년 도지사로 취임한 해에는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부터는 이를 중단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역사가가 들추어 보는 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여 지난 27일, 일본인과 재일 한국·조선인 대학생들은 도쿄도청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고이케 도지사의 추도문 송부 재개와 학살 인정, 일본 정부의 조사와 사죄를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약 100명이 참가했다.
이번 사건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 사회의 인식과 대응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