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제96회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일명 고시엔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는 아오모리야마다 고교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교토국제고는 일제강점기 시절 재일교포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1947년에 세운 학교로, 현재 학생의 90%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된 교가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는 고시엔 구장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면서 더욱 부각되었으며, 이는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결승 진출에는 국내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와의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올해 초, KIA 타이거즈의 심재학 단장은 일본 고치현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를 방문했을 때,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찢어진 야구공으로 훈련하는 어려운 사정을 듣고 공인구 1000개를 후원했다. 이에 교토국제고는 힘을 내어 고시엔에서 역사를 쓰며 결승에 진출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고시엔 구장에서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가 참 뭉클했다.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한 “앞으로도 교토국제고를 도울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두 기관의 인연이 지속될 것임을 밝혔다.
교토국제고의 박경수 전교장 역시 KIA의 후원을 소개하며 , “KIA의 공인구 후원이 큰 힘이 되었고, 학생들이 큰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 소식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오는 23일 결승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교장은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