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자유민주당이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316석을 얻어 단독으로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전후 일본 정치사에서 특정 정당이 혼자서 개헌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치른 단기 총선으로, 결과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전체 465석 가운데 자민당이 316석을 차지했다.
자민당의 이번 성적은 전후 최다 의석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종전 기록은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당시의 304석이었다. 자민당 단독으로 개헌 발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향후 헌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야권은 참패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선거 전 통합해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은 기존 172석에서 49석으로 급감했다. 선거 과정에서 뚜렷한 대안 제시에 실패했고, 단기 해산에 따른 대응력 부족이 겹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권 안팎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의 강한 정치적 동력이 확인됐다는 분석과 함께, 권력 집중에 대한 견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중의원 권력 구도의 급격한 변화가 일본 정치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