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사카 엑스포가 개장한 가운데, 행사장 내 설치된 ‘올젠더 화장실’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엑스포 행사장 내 화장실 45곳 중 18곳에 ‘올젠더 화장실’이 별도로 설치됐다. 이는 전체의 약 40%에 해당하며, 총 108개의 독립된 칸막이 화장실이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장실 입구에는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 그림 기호가 함께 표기됐다.
올젠더 화장실은 성소수자(LGBTQ)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을 고려해 마련된 시설로,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성을 강조한 시도였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오히려 일반적인 남녀 공용 화장실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과도한 예산 지출이 비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화장실의 40%를 올젠더 화장실로 구성하면서 일반 남녀 화장실의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여성들은 “변기 좌석이 올라가 있으면 남성이 사용한 흔적이 보여 불쾌하다”,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구조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아용 화장실 역시 도마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에서는 아동용 좌변기 사이의 칸막이 높이가 턱없이 낮아 옆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구조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 공중화장실과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의 프라이버시 개념이 없는 설계”라며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화장실 설치에 약 2억 엔(한화 약 2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의 포용성과 상징성보다 실효성과 안전,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정부의 공공시설 설계 및 운영 방침에 대한 재검토 요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