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특히 지방의 비아파트 주택에서는 세입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61.4%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1.7%에서 2022년 47.1%, 2023년 55.2%, 2024년 57.5%를 거쳐 올해 처음으로 60% 선을 넘어선 것이다. 불과 4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월세화가 수도권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 비아파트 주택의 월세 비중은 82.9%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은 76.1%, 수도권 전체는 73.2%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지방의 다세대·다가구 등 빌라에서 대부분 세입자가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간 연이어 터진 전세사기 사건이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을 불러왔고, 여기에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맞물리며 월세 전환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임대인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게 됐고,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