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진행된 주총에서 최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주총장에서는 냉랭한 질문이 나왔다. 한 주주는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는 지난해 네이버가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자체 인공지능(AI) 기술과 커머스 앱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주가가 정체돼 있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주주 구성, 시장 기대치, 시가총액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질문의 취지처럼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영업보고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좋은 서비스와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연임을 계기로 ‘온 서비스 AI’를 중심에 둔 네이버의 미래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네이버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번째 임기에서는 사업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AI 기반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실적 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 네이버의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조7377억원,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6.1% 증가한 1조9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자의 서비스 체류 시간, 광고 효율, 신규 가입자 증가 등 질적 지표도 개선됐다.
최 대표는 27일 출시하는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온 서비스 AI’의 본격 도입을 예고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을 갖췄다.
그는 “AI가 독립 서비스가 아닌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핵심 사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며 “쇼핑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도 AI 추천 기술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총에서는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성과가 미흡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AI 커머스, AI 검색 서비스 외에도 더 발전된 형태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커머스 영역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연내에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강조한 ‘기술 중심 성장’ 전략이 과연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두 번째 임기는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