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며 외국 자본의 유입이 확대된 배경으로 도쿄증권거래소(Tokyo Stock Exchange, TSE)의 구조개혁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일본 시장의 구조개혁을 코스닥 개혁의 벤치마크 사례로 삼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실증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니케이 주가지수 상승에는 기업 지배구조 및 세제 개선, 기업공개(IPO) 제도와 상장폐지 제도 개혁 등 거래소 구조개혁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존 5개 시장(1부, 2부, 마자스, 스탠더드, 그로스)을 3개 시장(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으로 축소하며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시장을 배정하는 ‘승강 구조’를 도입했다.
프라임 시장은 엄격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며 국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했다. 와세다대 쿠로누마 에츠로 교수는 “경영진이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도입하게 됐고, 투자자와의 소통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로스 시장 상장기업의 일부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프라임 시장의 엄격한 상장 유지 조건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 체질 변화가 일본 주식시장의 장기침체 탈피의 주요 동인”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거버넌스 개혁과 기업 체질 변화가 맞물리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조개혁은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율 증가로 이어졌으며,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31.8%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주식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점차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