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바이오 분야 협력을 공동 연구개발을 넘어 투자와 사업화까지 확장하는 이른바 R&D 2.0 단계로 끌어올렸다. 양국은 글로벌 시장 공동 공략을 목표로 실질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춘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일본 도쿄 안다즈 도쿄 토라노몬 힐스에서 한·일 제약바이오 글로벌 R&D 업무협약 체결식과 제3회 한·일 바이오 에코시스템 라운드테이블, 한·일 바이오 2.0 밋업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기조에 맞춰 스타트업과 바이오 분야 협력을 공동 R&D와 투자 연계 중심의 실질 협력 모델로 고도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일본 주요 제약사인 아스텔라스, 오노제약, 마루호가 참여해 한국 바이오 중소·벤처기업과의 글로벌 공동 연구개발 추진에 합의했다.
이들 기업의 연 매출은 아스텔라스 18조9000억원, 오노제약 4조5000억원, 마루호 8600억원 수준이다.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연 매출이 1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제약사들의 사업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협약에 따라 일본 제약사 3곳은 신약 개발 관련 구체적 기술 수요를 제시하고, 중기부는 이를 토대로 역량 있는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열린 한·일 바이오 에코시스템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제약사, 벤처캐피털, 한국 바이오벤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경과와 후속 지원 방안, 아시아 바이오 생태계와 글로벌 시장 연계 전략을 논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 제약기업과 한국 스타트업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으며, 양국 벤처 간 협업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스바이오글로벌과 Human LifeCord는 2025년 10월 상대국에서 임상시험과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후에 열린 한·일 바이오 2.0 밋업 행사에서는 일본 제약사와 벤처캐피털의 역방향 발표를 시작으로 일본 진출 전략 강의와 한국 바이오벤처 기업설명회가 진행됐다. 아스텔라스, 오노제약, 마루호는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기술 분야를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일본 벤처캐피털 글로벌브레인과 DCI파트너스도 참여해 한국 투자 전략과 계획을 설명했다. 글로벌브레인은 운용자산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일본 내 최대 수준의 투자 집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DCI파트너스는 헬스케어 특화 벤처캐피털로 일본 최대 생명과학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 교류 중심 협력을 넘어 공동 연구와 투자 매칭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한·일 바이오 생태계의 전략적 연계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한·일 바이오 협력이 공동 연구를 넘어 투자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