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65m까지 들어갔지만 유해 찾지 못해… 유족들의 눈물
지난 1일 오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장생탄광에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한 수중탐사가 진행됐다. 1942년 2월 3일, 이곳에서 발생한 수몰사고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유해는 지금까지 바닷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일본 시민단체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한 자금으로 탐사를 진행했다. 잠수부들은 갱도 안 265m까지 접근했으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갱구에서 350m까지 진입해야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생탄광 희생자 추모제… 일본 정부의 무관심 비판
같은 날 오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한일 양국의 희생자 유족, 시민단체, 정치인 등 350여 명이 참석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 정부에서도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강호증 주히로시마 총영사가 참석했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는 “일본 정부는 유해의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양현 장생탄광 희생자 대한민국 유족회장 또한 “일본 정부는 물론, 한국 정부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희생자 유해,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
추모제에 참석한 한일 청소년들은 “미래세대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유해 발굴과 반환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에서 온 추모단은 갱구 입구에서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국회 답변을 통해 “해저 갱도로 들어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안전 문제로 어렵다”며 사실상 발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민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유해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장생탄광의 희생자들은 83년이 지난 지금도 차가운 바닷속에 남아 있다. 유해 발굴과 봉환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역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